하아아...코로나가 끝이 보이지 않아서. 가난한 번역가는 브룩클린으로 향하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렇게 초라하게 보일수가...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마음도 쓸쓸하게 다운시킨다.
내 두명의 아름다운 구독자분들은 감기조심하세요~! 여러분 2명이 제게는 전부입니다. 굳굳굳~! love you all~!
아무튼 거창하게 2부랍시고, 인공지능과 사람의 공생에 관하여, 다시 글을 써보려니, 딱히 멋진 주제가 없고, 억지로 결부시키려니 더 억지스럽고 하여, 이번주에 번역일을 하며, 인터넷을 이곳저곳 들려보다가 느낀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2년전인가...어떤 번역가가 분노의 글을 올린것이 기억이 난다. 그는 독일어-한국어 번역가 였던것 같다.
그가 하고싶은말은, 그인지, 그녀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번역기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가짜"번역가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다분히 화가난채로 글을 쓴것이 느껴질 만큼 그의 글은 분노로 넘쳐났다. 요약하면, 그는 다른 사람이 올린글을 읽고나서 화가난 상태였는데, 어떤 간땡이 큰놈이 독일어를, 번역기를 사용하여 영어로 번역한 다음, 그 영어를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여, 결국 독일어->한국어 번역을 해냈고, 그래서 구글번역기를 이용하여 돈을 벌었다는 내용이었다. 50만원정도였는지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 독-한 "프로"번역가가 어떤 권위의식에 쩔어살았는지, 아니면, 너무 가난해서 이성을 상실했는지, 커뮤니티같은 블로그에서 화를 화를 냈었다.
본인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번역가들 때문에, 이 업계가 지랄같게 돌아간다고, 하소연하고 성토하는 글이었다. 그는 분명 "쇼미더머니"를 싫어할 것이다. 개나소나 힙합하는것도 싫어하지 않을까? 여기 브룩클린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 힙합을 한다고 하면, 인정해 주던데...한국사람중에 독일어를 너만 해야되는건지 나원 참...
도대체가 번역기가 개발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저렇게 방구석에 갇혀사나?...싶을정도로 안타까워 보였다.
프로라는 사람이 한낱 인터넷에 소소하게 용돈벌이 글 하나 올린것에 광분을 하고, 마치 나라가 망한것처럼, 업계전체의 도덕성이 무너진것처럼 화를 내는 것을 보며,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업워크에서 어떤 분이 일을 맡기셨는데, 고객은 내게 신과같은 존재여서, 열심히 그냥, 열심히 하였다. 하지만, 그분은 그냥 화를 냈다. 말그대로 그냥, 화를 내셨다. 아무 예비사격없이, 걍 번역기돌린것 같다며 화부터 내었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그분의 증거는 congress와 national assembly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구글 번역기를 돌리면, 국회가 congress라고 나온다고, 한국에는 그게 없다며....-_-;;; (한국에 의회가 없다니!!!)
그분은 national assembly가 맞다며...분명 내가 번역기를 돌렸을거라고...운영진께 신고하겠다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셨다. 나는 신고하셔도 된다고, 고소하셔도 된다고, 존나 차분하게 말씀드리면서, 신고하는건 당신의 권리라고 하며, 또한, 한국에 congress가 있다며...(순간, 미국사는 동안, 우리나라 의회가 사라진줄 알았다...허허...),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다시 매우 차분하게 말씀드렸지만, 그 분은 아주 화가 많이 난채로 신고할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분은 듣질 않았다.
어차피 돈을 받은적이 없기 때문에, 환불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대답이 없었고, 나는 원문의 의미를 파괴해가며, 그분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최대한 자세하게 번역하였다.
한마디가 두마디가 되고, 세마디는 네마디가 되었다.
정치판의 "발목잡기"라는 한단어를 "제 각각의 정당들이 자신의 당에 이득이 되는 정치결과를 위해, 현안에 대한 대안을 내어놓기 보다는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행위들을 하고 있다"라고 번역하였다...-_-;;;
이게 무슨 번역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최대한 그 분이 알아들을수 있고, 자막 상황에서도 이해할 수 있게끔, 최대한 풀고 또 풀어서, 번역을 하였다.
파일을 업로드 하려는 순간, 그는 다시 보내줄거야 아니면, 그만둘거야? 하며 압박을 가해왔고, 나는 파일을 재 업로드 해드렸다. 다시 검토해보시라 말씀드렸더니, 몇분후에 페이먼트 승인을 하고 고맙다며 사라졌다. -_-;
그 어떤 폭풍우도 반나절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더니, 폭풍처럼 화를 내더니 $30을 페이하고 떠나가셨다. -_-;
이게 무슨 소통인지...나원...참.
이처럼 번역기를 사용하는 번역가들을 극도로 미워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비단 앞서 말한 독-한 번역가, 진짜 독한번역가들 말고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에대해, "시류"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인공지능은 시류이고 컴퓨터라는 괴물인듯, 먹통인듯한, 것이 나오고나서부터 쭉 있어왔던 것이다. 앨런튜링이 세계대전 때 컴퓨팅과 알고리즘의 초기모델을 개발한 이후로 계속 쭈우욱 있어왔던 것이다. 이제와 자꾸만,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택시운전사는 우버운전사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들이 택시회사를 짤렸을때, 우버라는 것은 본인의 본업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그게 공유경제다.
호텔업계는 에어비앤비를 싫어한다. 뉴욕에서 매년 에어비앤비와 호텔의 싸움판에 수도없이 재판이 열렸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시류이다. 대기업 5성호텔들은 과연 5성호텔로서의 서비스를 했나? 말같잖은 소리지 않나? 우리모두 경험이 있지 않나? 다운타운 힐튼 호텔이 아직도 5성호텔일까.
그저 본인의 돈벌이가 줄어든다고, 애꿎은 인공지능을 탓하기엔, 요즘 프로의 실력은 없고, 마음은 너무 좁지 않은가 싶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선택은 시장이 하고, 판단은 개인이 하는것이다. 컴퓨터 키보드로 모든 글을 번역하는 것과, 번역기를 사용하여 번역하는 것은, 결국 둘다,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독-한번역가는 허세에 가려서 모르셨겠지만. 번역 그만두시고 지금은 택시운전하시고 계신건 아닌지...-_-;
꼭 요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야만, 백종원이 될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꼭 국문학과를 나와야만, 브런치에 작가로 등록할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언더독의 희망은 배려가 아니라 권리인데, 그 차이를 모르는 번역가를 프로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 방구석에 앉아서 독일어를 번역하는 허세에 쩐 그 독-한 번역가에게 라인강에서 헤엄치며 좀 더 독일에 대해 공부해보라 조언하고 싶다. 번역은 글자놀음이 아니라, 문화의 충돌이라고. 그 임팩트를 더 늘리지 말고, 줄이는게 번역가가 할일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참고로 문학번역 빼고, 번역기 안쓰는 프로번역가를 본적이 없다. 팔만대장경 번역하지 않는한...서로 솔직합시다.
인공지능과 사람의 공생에 관해서 쓰려했는데, 이미 사람은 인공지능에게 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화와 과학의 공통점은, 주체가 사용자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화내는 순간, 인공지능에게 이미 진 것이다. 왜냐면, 모든 알고리즘은 사람에게 득을 주는 방향이지, 우리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머물러있는자는 늘 문화와 과학에게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한국에 congress가 없다며, 그런말이 업계에 나오지...-_-;
아무튼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구독자도 2명생기고, 티스토리도 하고, 얼마나 좋은가.
"No style is Ma style. be like a water friend~" by bruce Lee.
웃으면서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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