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다. 아마추어가 프로흉내내다가 떨어졌다.
전문번역가 양성에 지원했다가, 음성판정이 나서 떨어졌다.
플리토 활동을 시작하려하는데, 요즘 바빠서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저번달부터 배울게 많아보여서 해보려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겨울잠을 자버렸다.
집단지성의 하나가 되보려 했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기다려라 플리토. 내년에 마지막 눈이 그치면 다시 돌아간다.
프로즈에선 여전히 일감이 없다. 아무래도 플랫폼 내의 경력과 이력이 없어서 그런가보다...라기 보다는 아직 내가 어설픈 단어를 구사하는 게 문제인 듯하다. 뭔가 더 클래시컬한 단어를 더 공부해야겠다. 그래서 대학원 논문에 많이 차용되는 인용구와 멋있어 보이는 단어를 정리하였는데, 지식인들이 쓰는 단어는 감동이 없고, 겉멋만 잔뜩 들은 듯하여, 이 방향성이 맞는 건지 고민이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영문학 작가들의 "Sentence Farming Skill" 이다~!!! 글과 단어에 관하여, 최상급 유져들만 구사하는 느낌있고 멋진 단어들을 "차용"하고 "발췌"하는 것이다.
단어에도 차원이 있고, 수준이 있고, 깊이가 있다. 정서가 있고, 룰이 있고, 역사가 있다.
마치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하나의 유기체처럼 그들만의 호흡이 있고, 뭔가 비밀을 간직한 새침떼기 단어들도 있다.
문제는 평소 책을 많이 본 사람만 그러한 스킬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1년에 책한권 읽지 않고 살아온 내가 따라하다가 다리가 찢어져서...
그래서 8년전에 샀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나는 경력은 고전에서 나온다고 믿기때문에.
라면 받침대로 자주 쓰다보니, 지저분해졌지만, 8년전엔 베스트 셀러였던 명작중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즈 편집장이 쓴 영작문 필독서이다. 8년전에 그랬다. 하지만, 현재도 영어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 공부하고자 한다면, 언어의 본질과 효용성을 느끼기에 아직도 충분한 서적이라 생각한다. 이상한 구질구질한 공부법은 전혀없다. 말 그대로, 말과 글로 언론을 쥐락펴락 하였던, 꼭 필요한 단어들을 열거하였다. 이렇다 할 감동과 재미는 없지만, 읽다보면, 문법을 부드럽게 현실감있게 설명해주는 자상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력서를 쓰거나, 프로필을 쓸 때, 그것을 봐야하는 인사과 부장들이 학교교육 제대로 받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자신감있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나는 그러한 단어들을 써 본적이 없다. 길거리 하루살이라서. 허나, 뽀대나는 고품격 영문 이력서를 쓰고 싶어하는 문과 펜돌이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엘레강스하고 우아한 이력서는 흔치 않은데, 거의 대부분 한 단어와, 한 문장에서 품격의 차이가 나니까.
한낱, 나처럼 알바로 먹고사는 사람도 이력서나, 프로필을 쓰면, 사장님들이 확실히 격의 차이를 느끼니까.
접시한장을 닦아도, 더 똑똑하게 닦는 사람이 돈 더 벌지 않겠니?
이 뉴욕타임즈 편집장 꼰대 께서 쓰신 서두를 보면, 14페이지 분량의 프롤로그가 나오는데,
바쁘신 분들은 14페이지까지만 읽어도 이미 영어의 자신감이 생긴다. 희한하지만, 나는 그러하였다.
경력과 엄청난 인맥, 혹은 스스로의 권위에서 나오는 초초초 초고수들만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영어 원어민들의 자신감은 쓰레받기로 확 쓸어담을 정도의, 원어민을 뛰어넘은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프롤로그를 읽고, 그 이후 부터는 목록 차례를 보며, 순서없이, 읽고 싶은 부분을 심심할 때마다 봐도 무방하다.
지하철에서도 읽기 좋고, 불면증 환자들이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잠이 잘온다.
대략 내용중 일부를 말하자면,
둘 중에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The girl that married dear old Dad.
The girl who married dear old Dad.
대부분 사람들은 둘 다 옳은 문장이란 것을 안다.
문제를 제기하는 놈이 문제라는 것이다. that은 사람이 주어인 경우 관계대명사로 쓸 수 있다. 초딩들도 안다.
90년대 성문영어나, man to man 에 주구장창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초고수 편집장은 이것을 책에서 이렇게 풀이한다.
"둘다 괜찮게 들린다면, 그건 둘다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that은 800년동안 동물이나 무생물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사용된 올바른 영어이다."
단순하지만 두줄로 끝내는 영문법. 명쾌하잖아. 난 이런식의 설명이 좋더라.
그놈의 관계대명사는 지긋지긋해서, 글로벌 키드는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파심에서.
굳이 예를 들자면, 이런식으로 짧게, 짧게, 헷갈린듯, 모르는듯한 단어와 표현들의 기준을 잡아주는 책이다.
요즘 유튜브나 이런저런 영어공부법이 많이 나오는데, 왠만한건 내가 다 해봤거등요? -_-; 마. 내가 임마, 섀도잉도 하고 임마, 셰익스피어 원문도 읽어보고 임마, 옛날에 내가 임마, 다~ 했어 임마.
...뭐 이런저런것 다 해보니, 뉴욕에서 영어로 사는데 가장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주었던 책이니, 초보자, 중급자, 상급자 가릴 것없이 강력하게 이 고전을 추천하여 봅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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