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에이젼시를 만나게 된다.
우린 서로 누구인지 알수 없지만, 블라인드 미팅처럼 재미없다.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사기가 넘치는 마당에, 서로 신뢰성있는 관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년간 함께 거래를 하면서, 참된 비즈니스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소개해 본다.
FBI가 아니고 FCI이다. 연방 경찰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아무튼 돈을 떼어먹힌 경험이 있는 번역가라면, 이 기업과 거래를 해보기를 강력추천한다.
물론 번역가도 그만한 격을 갖추어야 한다.
수익률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일한 만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번역가의 위상과 프리랜서의 권위를 존중해준다. 그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너희들은 말이아니다.
한글의 가치와 가격을 떨어뜨리는 에이젼시도 많고, 번역가도 많다. 나도 반성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단품의 번역일도, 단어당 요율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한때 무지하게 내가 컴플레인을 한 적이 있다. 그 해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웠고, 빡이쳤다. 그래서 거래처에 화풀이를 했다.
그러자 이쪽에서 아름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계약에 의해 일을 하다보니, 무조건 일에 양과 내용에 가격을 맞출 수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하지만, 언제든 번역에 관하여 님의 뜻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다짐합니다."
실화다.
내 컴플레인을 볼 줄 몰랐다. 반성한다.
아무튼 이 기업과 일을한지 3년째인듯하다. 대략적으로 한달에 100불에서~200불 정도를 번다.
얼마 안되는 것 알고 있다. 한달에 200불 벌어봐야, 하루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기업이 10개가 되고, 20개가 되면, 스토리는 반전이 생긴다.
매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펙트로 온라인 기업이 강세가 되고, WORK FROM HOME의 추세가 작년한해를 강타하면서, 한 때 월 $8000정도의 일을 따냈던 기억이 있다. 밤을 샜다. 그 날 저녁 삼겹살 먹었다. a(^^a)
이 회사와 함께 일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이력서를 보낸다. 잘 만들 필요는 없다. 나 번역 잘한다. 이런사람이다. 정도만 적으면 된다. 특별히 잘하는 필드를 반드시 적어야 한다. 과학, 문학, 예술, 광고, 문서, 등등. 중에서 니가 잘하는 분야를 꼭 적길바란다.
2. 첫 일을 받았을 때, 잘해야 한다. 이 회사는 번역가의 특이성을 기억한다. 분야별로 전문화 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번역의 금액도 점점 커지고, 한 번 잘했던 번역과 비슷한 일은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보내준다.
3. 일이 끝나고 나면, 정산은 다음달 말일에 들어온다. 이것이 제일 중요한데, 예를 들어 이번 12월에 한 일은 내년 1월 말에 돈이 입금된다. 계산은 아주 철저히 해준다. 나는 페이팔을 통해서 받고 있다. 수수료가 업웤보다 싸서 그렇다.
몇번 의심을 거쳐 계산을 해보았는데, 쩐단위까지 센트를 챙겨준다. 정확하고 페이에 관해서 논란이 전혀 없다. 페이 싸이클이 조금 길지만, 돈을 받을 때는 내가 한 일의 양을 반성할 수 도 있고, 쏠쏠한 용돈이 될 수도 있다.
4. 각 프로젝트에 대해서 듀데잇을 보고 여유가 있을 때에만 하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격을 갖추는 것이 좋다. 할 수 있는 것만, 일을 맡아야 한다. 괜히 욕심부리면, 화만 쌓인다. 그건 결코 거래처에게도 좋지 않다.
5. 6개월 정도 이렇게 몇바퀴가 돌면 서로 어느정도는 크레딧이 쌓인다. 이젠 밤새서 번역만 하면 된다. 일은 그들이 만들어서 준다. 자주 보는 이름들도 생기고, 때로는 목돈이 들어오기도 한다.
*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가들이 글만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지원해준다. 이미 테이블을 만들어서 번역가에게 보내준다. 번역하다보면 편집하는데 3~4시간 걸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서로 논란의 여지가 없이 소통하도록 위치와 폰트까지 결정하여서 보내준다. 이건 이 회사의 시스템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직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회사라는 것이다. 사장이 똑똑한거야, 이건.
번역가는 말그대로 말만 번역하면 된다. 우린 말이 아니지만 말을 번역해야한다. 디자이너 혹은 편집자는 아니니까.
또 좋은 기업이 생기면, 오픈해서 공유해 볼 생각이다. 집돌이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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