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시름시름 앓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유난히도 많은 이슈가 있었다. 인종차별, blm, 등등 어느 정도 뉴욕도 코로나에 적응해 갈 즈음, 더 많은 이슈들이 논란이 되었던, 인생을 살면서 처음 겪는 것들 투성이었다. 추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크리스마스이고, 나의 마지막 젊은 날들도 곱게 접어 하늘위로~ 날려버렸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크리스마스가 어쩐지 음산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오후 늦게 길을 나섰다. 매년 연말 행사격으로 록펠러 센터 트리를 보러 간다. 그냥 간다. 새로울 건 전혀 없지만, 왠지 외출이라도 하고, 산책이라도 해야 기분도 나고, 연말 정리가 될 것 같아서이다.
집돌이 생활을 2년째 하다보니, 편해서 좋긴한데, 인간관계가 줄어들어 여간 심심한 것이 아니다. 처음엔 "혼자 사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너무 만끽해서 시간이 어찌가는지 알 도리조차 없었다. 시간에 시간을 건너 오늘에서야 이제서야 어른이 되었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비가 올듯 말듯하여 5불짜리 우산을 들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였다. 운전면허 좀 새로 한다는 것이 한 해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게으름은 더 큰 불편함을 가져온다. 우산을 하나 챙겨서 거리의 캐롤을 애써 챙겨들으며 맨해튼으로 향하였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여, 적당히 걷다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42가에 내려 길쪽으로 향하려 하였다. 무릎이 시원찮아서 좀 쉬어가려고, 지하철역을 좀 둘러보았다. 한 때는 이 곳이 가끔 노숙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노숙도 젊을 때 하는 것이다.
길을 걷고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사람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무색해진 거리였다. 그래도 마스크는 다들 쓰고 다니는 듯 하였다. 날씨가 너무도 흐려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는 않았다. 좀 졸린 듯 하기도 했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괜히 나왔나 싶기도한 그런 날이다. 그러다 가가의 커다란 전광판을 보고 잠이 훌쩍 깨버렸다. 열정은 가가지. 그래. 이왕 나온 거 더 걷자 싶어 하늘을 친구삼아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타임스퀘어의 분위기는 여전히 휘황찬란 하였지만, 펜데믹 속에 맞는 두번째 겨울이다. 올해는 볼드랍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빠른 걸음으로 빌딩 숲을 가로질렀다.
너무 오래만에 나와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류가 있었다. 사람들 표정은 그런대로 밝아보였다. 다만 마스크를 써서 그런가 좀 조용한 듯 느껴졌다.
막상 길을 걷다보니, 산책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날씨가 흐려서 마음도 살짝 흐려지는 것 같았지만, 거대한 트리를 보니,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희망을 꿈꾸는 것이 긍정 마인드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매년 보는 트리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서, 살짝 설레는 척도, 사실 일부러 꾸며서, 가식적으로 조금 그러긴 했다. 때로는 자기 합리화가 필요하다.
업워크 수익을 정리해보려 했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를 적다보니, 다음 편에 적어야 하겠다. 졸려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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