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부터 익숙한 메세지를 받았다. 하도 탈락해서, 이젠 그러려니 해...
새해 첫날부터...꼭 이래야만 했냐...나도 안다...볼 것 없는것 그렇다고 이렇게 비수를 첫날부터...
여러 컨텐츠들을 둘러보며, 좋은 글을 써보려 했지만, 좋은 생각이 들지 않는데, 좋은 블로깅이 되겠는가 임마.
하지마 글로 적는 다는 것은 우리의 분노 조절 장애를 차분하게 풀어주며 해우소 같은 느낌도 되지 않겠는가 라며 스스로 자위하고있지만, 새해첫날에 이런 메세지를 보내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임마.
아무튼 이것 말고도 비수를 꽂는 것이 또하나 있어, 급히 쌍욕나오기전에, 업워크 생활이나 풀어보려한다.
일요일 저녁엔 우드사이드에 앉아 커피 한잔 먹으며 블로깅하고 있는 내가 어쩐지 스펙터클 뉴요커 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가 임마.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이것 저것 적어본다.
---------------------------------------------------------절취선------------------------------------------------------------------
바야흐로 새해첫날도 열심히 알파벳과 싸우고 있었다. 나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였다. 개나 소나 요즘 책임감 사명감 말하길래 나도 한번 지껄여봤다. 임마.
아무튼 얼른 얼른 끝내고, 새해에는 더 많이 잘거다,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리겠다. 다짐하고 잠이 들었다. 나같은 소양인 체질의 간소위비대자의 남자는 잠이 보약이기 때문에, 난 소중하니까. 거두절미.
새벽 1~2시 사이에 메세지가 날아왔다. 그녀석은 미리 보내주었던 파일을 수정해 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솔직히 귀찮았다. 뻔히 여기 새벽시간 인 것 알면서, 괜한 일로 열심히 하는 척하는 거래처의 메세지를 모른척하였다. 너도 한번 당해보거라. 역지사지를 내 오늘 너에게 선사하노라, 하며 잠이 들지 않았지만, 잠이 이미 든척을 하며 나를 스스로 속이기 시작하였다.
그는 점점 도가 지나쳐 과유불급 화를 내기 시작하였고, 나는 이내 메세지를 켜서 수정해주겠노라고, 다만 야간수당, 위험수당, 커피수당을 더하여, $20불을 더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었건만, 그녀석은 $10불의 잔업수당을 주겠노라며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나는 $10불차이에 내 사활을 걸며, 그럴 수 없다고, 내 아무리 아다리걸린 미생이어도 나는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나의 노동가치를 결코 낮추지 않겠노라며, 5000만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며 덤벼보라고 하였다. 그는 그의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빌미로, 되도 않는 알파벳을 나열하였고, 파키스탄의 콩글리쉬로 메세지 폭탄드랍을 시전하였다. 나는 조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이야기 하려 하였지만, 이내 사회적 분노 조절 장애 증후군이 선을 넘게 되었고, 급히 컴퓨터를 키고, 'just shut up'을 시전하였다. 그는 급 흥분하여, 클라이언트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며, 청학동이 마치 파키스탄에도 있는 것처럼 예의를 운운하며, 나를 몰아부치기 시작했다. 나는 화내면 지는 거라며 승리에 취해 메세지를 씹었고, 승리에 도취된 나는 유유히 나의 따뜻한 침내에 몸을 뉘었다.
10분정도 흘렀을까. 계약을 끝내겠다는 메세지가 왔다. "그러라지 임마, 형은 해군예비역이야 임마, 잠수 잘해~"라며 군대도 가본적이 없는 파키스탄 아저씨 한명을 거의 심리적 나락으로 보내버렸으며, 야심한 밤 새해 첫날에, 태극기를 흔들며, "프리랜서는 너의 말이 아니야" 라며, 이정재 멘트를 시전하였다.
그는 아주 유치하게 "너 아니라도 일할 한국 번역가들 많아"라며, 마지막 자존심 세우기를 시전하였고, 나는 "닥치고 내 돈 페이하고 계약을 끝내렴."이라고 반인륜적인 자본주의 칼날을 휘둘렀다.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약간의 엉뚱한 짓을 하며 법의 경계를 넘기 시작했고, 나는 "형 뒤에 뉴욕있다 임마, 뉴욕노동법 앞에 파키스탄 비즈니스 논리따위 용서치 않겠다."며 그를 코너로 몰고 디스퓨트 전쟁을 선호하였다. "내 뒤에 임마 뉴욕 검찰도 있다 덤벼라 임마"라며, 되도 않는 논리, 말같잖은 논리, 있는 논리, 없는 논리 다 끌어와서 그를 어퍼컷으로 날려버리며, 한번 더 "닥치고 사과하고 내 돈 페이하고 계약을 끝내렴."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전화를 하여도 그는 받지 않았다. 여기서 그가 내게 쫄았음을 확신하였다.
"남녀노소,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노동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면, 뉴욕 검찰청에 직접 신고해 주기 바란다. 우리가 직접 이민국과 상관없이 업주 포함, 그들을 심판하겠다. 여러분들의 어떠한 개인 신상과 정보도 공개 되지 않는다. 뉴욕은 자본과 노동자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경제질서를 흐리거나 경제법을 어긴 것은 뉴욕의 근간과 뿌리를 뒤흔든 것으로 간주하겠다" - 2012년 뉴욕 검찰청장 신년 연설 중.
이렇게 진흙탕 싸움이 일단락되고 저 멀리 보이는 가장 빛나는 위성을 향해 기도를 했다. "올 해 2022년에는 저런 임마들은 정리하게 해주소서..." 올 해 소원을 빌고, 저 위성이 지구 한바퀴를 돌아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올 땐 모두 다 사랑하리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022년의 둘째날을 맞이하였다.
오늘 평점 싸움이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고 업워크에 들어가 별점을 확인하였다. 시원하게 별 1점을 박아놓고 가셨더라.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bullshit words"라며, 평소에는 버벅거리는 놈이 왠일로 과거형까지 구사했더라. 내가 많이 가르치고 잘 가르친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다. 이 놈의 영어가 그래도 2년 전보다는 많이 늘은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를 보며 내가 잘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내가 쓴 리뷰를 조금 다시 천천히 느껴보았다. 때로는 자화자찬, 자기만족으로 하루를 버틸 수도 있다.
아래는 이 업체에 대한 나의 리뷰이다. 업워크는 쌍방향 리뷰이기 때문에, 멀티 스펙터클 진흙탕 싸움이 가능하다.
뭐 날것을 그대로 인용하여 글을 적는 것은 쉽다. 그래도 예의를 지켜 새해복은 주고 왔다. 이만하면 동방예의지국 아닌가 싶소만.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아래의 상황을 보자.
그는 내게 이러한 메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저 여자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내게 유치한 방법으로 나를 자극하였다.
"너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아 꺼져"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었나보다.
한국에 30년 살면서 감히 내게 저런 말을 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저런 말"이 아니라 "저런 짓"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명백히 "개인정보법 위반"이다. 업워크는 컨텐츠에 대하여, 동의 없이 거래처의 정보와 컨텐츠를 누설 하지 않는 NDA 자동 계약이 진행된다. 진흙탕 싸움에서도 도가 있는 법이다. 그는 이러한 우를 저질렀다. 여기서 비즈니스 레벨이 결정된다. 싸구려 개판 직전의 비즈니스라는 말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 자본주의 끝판왕 뉴욕에서 11년째 밥말아먹고 사는 자본주의 노예의 표상이다. 나는 노동자의 인권은 관심이 많지만, 노동자의 연대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한 개인이 싼값에 자신의 노동가치를 팔아버리면, 노동자의 전체 연대는 깨진다. 이는 쉽고 당연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 뉴욕 유니온 서문에서 밝히는 내용.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다루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첫번째 방법은 한명을 조지고 뒤흔들어, 내부의 연대와 결속을 깨는 것이다. 쉽고 빠르다. 그렇다고 하여 자본가를 비합리적으로 비판할 생각은 없다. 나도 이제는 어엿한 자본가 대열에 포함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파키스탄 (파키스탄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무시받을 짓을 하잖아.) 녀석이 한국 여자들을 5불에 이용해 처드시는 꼬락서니가 왠지 총각김치로서 분노 조절이 안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는가?
이건 뭐 번외의 이야기겠지만, 한 때, 트럼프 그형이 미국을 집권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다시 대권을 노린다는 외계인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있었다. 미국 정치 이야기는 아는 바 없어서 집어치우고. 거두절미.
한 때,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를 쫒아내고, 멕시코와 서부 경계에 장벽을 쌓겠다고 한적이 있다. 당시에 멕시코계 이민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도 당연지사다.
내 주위의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트럼프는 젊은 멕시코 여성은 내쫒지 않더라, 밤에 이용가치가 있는 어린 젊은 여성들은 내쫒지 않고, 추방 유예를 준다." - 내 동료가 한 말임. 고소하지 마세요. 개인의견이었음;;;
한낱 번역일가지고, 극단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글을 쓰다보니, 커피맛도 좋고, 커피향도 좋다보니, 막같다 비교해서 미리 사과드린다. 논리는 없지만, 다양한 관점을 다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블로깅의 순기능 아닐까 싶소만.
서민들의 박리다매를 뭐라할 수는 없다. 사재기가 일반화 된 월마트 애용시민으로서 안타깝고 슬플 뿐이다. 부디 종잣돈을 얼른 얼른 모아 5불에 자신의 노동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한다.
요즘 브런치를 자주 보다보니, 작가들이 수익원이 없어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 정성들여 쓴 글이 플랫폼의 유령처럼, 디지털화 되어, NFT 주소도 없이 이곳 저곳 0과 1로 떠돌아 다니는 것은 독자로서는 좋지만, 컨텐츠의 질-반비례 또한 독자들도 바라지 않는다. 그들만의 플랫폼을 따로 만들어 작가들의 유니온 결성이 이루어지면 그러한 불만이 내부 협의만으로도 조정가능하지 않을까 싶소만, 거두절미.
번역업계가 글 짓는 작가들에게 많이 기대어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지어 놓은 밥에 우리는 그저 숟가락만 꼽고 있는...(이것도 베꼈다고 지랄할테가?) 컨텐츠의 질과 마케팅은 상극이다. 처음부터 서로 필요하지만, 상극일 수 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말만하지말고, 글만 써대지말고, 이제 그만 박리다매의 타조알을 깨고 나와, 미친 듯 달리길 기대해본다. 광야는 너희들의 것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업워커의 tmi (2) | 2022.01.07 |
---|---|
2022 뉴욕시 근로자 임금 기준 (2) | 2022.01.04 |
Goodbye 2021, 그리고 굿바이 내 젊은 날들. 업워크 1년 수익 결산. (0) | 2021.12.26 |
110대 뉴욕 시장: 브룩클린의 아들: 에릭 아담스 (0) | 2021.12.18 |
나와 너를 바꾸는 12가지 생존 습관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