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추워 밤새도록 눈이 내렸다. 첫눈이 오면 너에게 가겠다고 했지만, 인터넷에 시달리다 이제야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진 것이었다. 커피가 식기전 마셔야만 하는 것이었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로 분주한 델리가게를 헤집고 들어가 겨우 싸구려 커피 한잔을 샀다. 집에있는 커피포트로 끓여먹으면 되는데, 확실히 돈주고 사먹는 커피가 더 맛있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사먹게 된 것이었다.
워드프레스로 이커머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다. 작년 겨울 돈을 얼마 들여 고급 서비스를 신청하고 직접 운영을 해보았다. 이것 저것 해보다가 이걸로 뭘 할려고 하는 거였을까? 내가 이걸 왜하려고 했더라? 기억의 습작과 망각이 교차되며 일주일만에 환불을 받고, 서비스를 해지해버렸다. 트라이얼 제도는 우리같은 생짜초보에게 경험을 주는 아주 아름다운 제도인 것 같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십오불인가 받더니 해지해도, 돈을 돌려주지 않더라. 이젠 구글이 싫어졌어. 반찬투정할거야. 이자식들아. 공짜서비스아니면 느그꺼 안쓸거야 임마. 내가 그거 임마 한땀 한땀 한글자 한글자 번역해서 번 돈이었는데, 너흰 나의 클릭 몇번으로. ㅠㅠ 약한척할 때 잘해라 임마. 내가 임마 느그 한국 처음 들어왔을 때 임마, 어? 노래방에서도 쓰고 임마, 구글 마케터랑 술도 먹고 다했어 임마. 어? 내가 임마 느그 20년 고객이다임마. 어? 구글링이 과자이름인 줄 알던 녀석들한테 그거 전파했던게 나야 임마 어? 느그 아부지 머하시...그만하께 미안.
결자해지라고 커피값을 날려먹고, 지금 다시 정신차리고 wix에 손을 대고 있다. 무슨 1년치에 반값할인한다고 하여 시행을 해보았다. 워드프레스보다는 훨씬 인터페이스가 친절하다고 볼 수 있다. 워드프레스 개발자가 들으면 열받겠지만, 그들은 한국말을 모르니까, 뒷담화를 해보겠다. 일단 워드프레스는 "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그런 느낌이었다.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나름 아주 잡다하게 많이도 집어넣어 놓았더라. 쓸데없이 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남들 다하는데 나만 안할수는 없는 뭐 그러한 조잡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원래 하려고 했던 컨텐츠보다 꾸미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였다. 도메인은 요즘에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원클릭으로 버튼을 만들면 사이트로 직행이 가능하고, 해외 직구까지 되는데, 뭘 그리도 할게 많은지 모르겠네 정말 둘리둘리.
차라리 지금 실험 중인 윅스는 훨씬 초보자에게는 아주 도움이 되는 사이트인 듯 보인다. 나같은 생짜 초보가 할만하면, 지구인 모두, 외계인도 할 수 있을거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여기도 어쩔수 없이 저글링 세력들이 붙게 되는데, seo, 구글 검색 랭킹, 마케팅, 제휴사업 등등을 해주겠다며, 홈피를 차리고 나면, 각종 세력들이 피싱처럼 득달같이 달려든다. 홈페이지를 만드시는 분께 경험상 말씀드리자면, 개인정보, 이메일,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말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정말 피곤하다. 커머셜은 그렇게 입만 가지고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것도 잠시. 무슨 구글 세계 250위 권 안에 들게 만들어주겠다는 메일도 오고,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들이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며 광고성 메일을 마구 보내기도 한다. 그들은 2~3개월이 지나고 나면, 다른 업체로 넘어간다. 그 말은 검색순위가 유지되지 않고, 일회성 마구잡이로 한탕 치고 빠진다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웹사이트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들의 열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구글 순위는 조작이 아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정보에 더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은 플랫폼만 제공한다. 컨텐츠 마이닝, 컨텐츠 편집, 블로깅 관리, KEYWORD 관리, 부정 클릭, 댓글 작업, 조회수 증폭, 트래픽 증폭까지 하나의 카르텔이 이미 형성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당신의 카드 페이를 통해 진행된다. 소비자들은 당신의 플랫폼을 결코 계속 팔로우하지 않는다. 판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백마진을 노리는 소비자들을 이미 데리고 있는 카르텔이 많고, 우리는 그들을 팔로워라고 부른다. (자기가 파는 물건을 자기가 사고 있는 우리 자기야들은 언제까지 그럴거야?) 생산자는 아마존 어필리에이트가 계속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도록 그들의 블로깅을 부정클릭하고, 애드센스의 수익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을 상부상조로 볼 것인지, 그들끼리의 담합으로 볼 것인지는 당신들이 판단할 몫이다. 나는 이게 과연 자유시장경제인지는 의문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격과 소비가 결정되어 진행되고 데이터에 짜맞춰진 굴레가 어쩐지 내가 인공지능이 되어버린것 같다. 내가 너무 진지열매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랬으면 좋겠다. 나이가 드니 하늘에 날아가는 저 비행기도 우리집에 떨어질까 노심초사가 된다. 너무 낮게 날잖아 임마. 좀 높이 날아라. 바로 위로 지나가잖아. 개목줄은 짧게 잡아라 임마. 니개가 나를 물까봐 그런게 아니고, 내가 니 개를 물까봐 걱정하는 거니까 임마.
온라인 상에 자신의 부캐를 만든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이름도 메일도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하여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누가 홈페이지 주인인지를 모르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떤 개인의 일상 블로그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확신하건대, 그 중의 절반은 고용된 사람이거나, 계약이 되어있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뭐더라, 영화 있잖아요, 그거, 동네에서 어릴때부터 드라마속에사는 그거, 나이가 드니 제목이 생각이 잘...어휴..
블로그에는 카드 정보와 구글 정보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절대 다수 이기 때문에 협업을 할시에 가족아니면, 로그인 정보를 결코 주어서는 아니된다. 왠만하면 가족도 주지마세요. 여러사람피곤하게 하지말구 너가 하세요 좀. (십년째 그러지말라고 하고 있지만, 요즘 애들 말안듣잖아요. 어휴;;) 내 이쪽 구매 대행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뼈대 있는 회사에서 일하며, (물론 뼈대만 남은 회사였지만, -_-;), 수많은 언더독들을 경험한 바, 마케팅의 한계는 우리의 상식보다 분명 위에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사기와 가식에 양다리를 걸치는 잡스런 사람들이 많다. 꼰대의 노파심은 언제나 옳다. 이런 영제너레이션저글링들아.
라떼는 마차라떼지. 녹차라떼도 맛있음.
COMMITMENT 앞에 M이 두개고 뒤에 M이하나라구! 의리, 책무, 헌신이라는 말인데,
COMMIT는 안좋은 일을 저질렀다라는 의미도 있다구! 그래서 자살을 저질렀다는 의미도 있는거야. 벡터가 청자가 아닌 화자를 향하기 때문에, 뒤에 TO가 붙는 경우가 많다구! 헌신이라는 뜻과 너무 대치되잖아! 그래서 어렵잖아! 잊지말자. COM+MIT라구! 그래서 M이 두개라구! 까먹지말자! COM은 TOGETHER, 함께라는 의미가 있고, MIT는 SEND, 보낸다라는 의미야. 그래서 COMMIT는 무언가 함께 보내는 거라구! 포기는 김치담글때 쓰는 말이잖아. 그거랑 비슷하다구! 여기서 이 포기는 그 포기와 다른거잖아! 아 머리아파! 그래도 잊지말자, COMMIT은 내가 안좋은 일을 저질렀을 때에도 쓸 수 있는 말이라구! 제발 이 COMMITMENT좀 까먹지 말라구! 이렇게 입에 안붙는 단어는 내 평생 처음이라구!!! 아 뜻이 뭐이렇게많아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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