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오고, 봄을 더이상 기다리지 않게된 나이지만, 오늘도 하루 한편의 번역을 하였다.
일감이야 늘기도 하고 즐기도 하는것이 다반사겠지만, 나같은 알바의 신이, 일을 가릴필요가 없기에.
취미생활처럼, 이것 저것 번역을 하고, 단어를 들고 파고, 요리조리 조립하며 하루를 보냈다.
문득 다운타운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american spirit organic 담배를 두어개 말고선 집을 나섰다.
산책이란 늘 새로운 감성과 이성을 불어넣는다 하였던가. 감성은 무슨 개뿔. 추워진 날씨와 끝나지 않은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다운타운은 싸늘하다. 내마음이 싸늘하여 그런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정말 추웠다.
빌딩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big jail을 연상케하는 뉴욕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다.
어쩌면 저만큼의 하늘이 내 감성의 전부 일지도 모른다. 30대 중반 쯤이었나, 그때부터 자기만족이란 단어가 빈도수가 높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만도 아닌, 행복도 아닌 자기만족. yolo가 유행할 때 였던가.
코로나로 인해서 욜로족들은 갇혔을까. 자유로워졌을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길을 걷다가, 빌딩 숲을 그대로 가로지르는 premium rush.
Underdog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질주하는 저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2년전 나도 그랬다.
한겨울 자전거하나로 맨해튼 온데 다 돌아다녔다. ubereats delivery guy가 나였다. 1세대, 고인물.
무릎은 시리고, 집에 돌아가면, 말그대로 달팽이가 되어 쓰러져 잠들곤 했다.
기억의 단편은 늘 나로하여금 만족하게 만든다. 조금 부족해도 오늘을 만족하게 만든다.
차가운 손을 찔러넣을 주머니 하나도 감사하게 만든다.
어느덧 걷고, 걷다, 강변에 다다랐다.
싸늘한 겨울바다보다, 차가운 강변이 더 고독한 법- 중년의 고독은 무죄.
데카르트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변의 바람은 차가웠다. 내가 추워서, 겨울이 존재할 수 있는것이다.
삶은 늘 겨울 바람처럼 매서웠다. 그 바람사이로 존재하는 따뜻함이 나를 감싸네. (-_-의식의 흐름기법)
1불짜리 싸구려 델리커피를 찾았다. quarter 4개를 던지고, 설탕 조금 첨가했다. 소소한 확실한 행복이란 이런것인가.
(소시민들의 단어짜집기란, 젠장.)
느그적 느그적 하루를 보냈다. 비워내느라 바쁜 계절이 지나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계절이다.
데카르트는 말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평온과 휴식뿐이다."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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